이번 주(11월 23~27일)에는 월말에 나오는 소비자·기업 경기 지표가 발표되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와 함께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는 등 한국은행발 경제 이슈가 몰려 있다.
한은은 24일(화) ‘11월 소비자동향조사’를, 25일(수)엔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공개한다. 앞서 10월의 경우 8∼9월 강화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한 달 사이 12.2포인트나 올랐다. 월간 오름폭이 2009년 4월(+20.2포인트)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10월 전(全)산업 업황 BSI(74)도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최대폭인 10포인트 뛰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한 11월에도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 경기가 개선 추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24일엔 ‘3분기 가계신용(잠정)’ 결과도 발표된다. 지난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전 분기보다 25조9000억 원 늘어난 1637조3000억 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았다. 주택담보대출이 15조 원 가까이 급증했고, 돈까지 빌려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열풍에 증권사의 신용 공여액도 사상 최대로 늘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9조1000억 원이나 불었다. 3분기에도 영끌, 빚투 행진이 이어졌고 전세난에 전세자금 대출까지 급증한 만큼, 다시 가계 빚 규모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26일(목) 통화정책방향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금통위는 5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0.50%로 낮춘 이후 7월, 8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대부분의 채권 전문가는 이달도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네 차례 연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앞서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서는 올해 -1.3%, 내년 2.8%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3분기 성장률이 빠른 수출 회복으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올해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내년 이후의 경기 판단과 전망이 주목된다.
같은 날 통계청은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을 발표한다. 이 통계는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를 연령과 산업별로 나눠볼 수 있는 지표다. 5월에는 고용 상황이 저점에 가까웠던 만큼 어떤 산업, 계층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었는지 지표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리=홍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