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경기도 김포시와 부산의 아파트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근의 파주와 울산은 즉각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이 오름세다.
22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김포는 이날 현재 아파트 매물이 4366건으로 집계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19일 4207건에서 3.7% 늘면서 경기도에서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도 하락세다. 김포시 운양동 ‘풍경마을한강한라비발디’ 전용면적 106㎡형은 19일 5억2000만 원에 팔렸다. 지난달 동일 평형이 5억5000만 원에 팔린 것보다 3000만 원 내려간 가격이다.
김포시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형은 19일 7억50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앞서 9일 기록한 최고가 8억2000만 원 대비 7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김포와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부산 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와 대구 수성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73.92㎡형은 17일 13억6000만 원에 팔렸지만, 현재 호가는 13억20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아이파크’ 전용 84.97㎡형은 19일 4억25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16일 기록한 최고가 4억4500만 원 대비 2000만 원 내린 금액이다.
신규 규제지역 인근의 경기 파주시와 울산 등 비규제지역에서는 즉각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파주시 동패동 ‘책향기마을10단지동문굿모닝힐’ 전용 84.92㎡형은 19일 3억4000만 원에 팔렸다. 한 달 전 동일 평형 매매가 3억1300만 원 대비 2700만 원 올라간 가격이다.
파주시 금촌동 ‘새꽃마을뜨란채’ 전용 59.99㎡형은 19일 2억25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울산 남구 옥동 ‘동덕현대’(대공원현대) 전용 84.825㎡형은 19일 4억5000만 원에 매매 거래됐다. 5일 기록한 최고가 4억 원보다 5000만 원 뛰었다.
울산 남구 신정동 ‘신정현대홈타운3단지’ 전용 84.96㎡형은 19일 3억9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물건이 없는데 매수에 나선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는 늘면서 가격이 오름세”라며 “풍선효과가 이어진다면 울산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