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에서 자율주행 4~5단계를 동시에 테스트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 역시 과감하게 경쟁사보다 앞선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오토모티브 뉴스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자율주행 전문 앱티브사의 조인트 벤처 기업 '모셔널'은 내년 상반기 미국 네바다 주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승인'을 받았다.
네바다 주가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앱티브는 기술적 완성도가 일정 수준까지 올라서면 시험운행 지역을 다른 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시험운행 승인은 단순하게 레벨4 검증에 머물지 않는다. 모셔널은 일반도로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험하면서 사유도로(전용 시험장)에서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의 실효성 검증에 나선다. 사실상 레벨4와 레벨5 기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셈이다.
현재 글로벌 경쟁사 중 레벨5 단계에 올라선 제조사는 없다. 구글이 '웨이모'를 앞세워 레벨5 수준의 기술 및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완성차 제조사 중에는 일본 토요타와 혼다, 미국 GM이 내년 상반기 레벨3 자율차 상용화를 공언한 상태다. 현대차 역시 내년부터 부분적인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차를 양산한다.
현대차가 네바다에서 추진 중인 레벨4는 방대한 영역에서 차 스스로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자동차의 형상과 기본 구조, 운전자와 동승객의 탑승도 조건에 포함된다.
이와 달리 레벨5는 애초부터 운전대와 변속 조작부, 가·감속 페달 등이 전혀 달리지 않는다, 궁극적인 자율주행차인 셈이다.
모셔널이 내년 무인 자율주행차를 공공도로에 띄우면서 현대차의 기술적 도약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행에서 얻는 데이터와 영상 패턴을 통해 관련 인공지능 기술을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모셔널의 '칼 라그니마(Karl Iagnemma)' CEO는 공식 SNS를 통해 “공공 도로와 사유 도로에서 수천 마일에 걸쳐 안전성과 자체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며 "이 프로세스에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레벨5) 테스트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