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들이 열악한 주거환경에 살면서도 소득의 38%를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청년월세지원' 신청자 3만4201명 중 2만24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6.2%가 24㎡(7.3평) 이하의 공간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6%는 14㎡(4.2평)가 안 되는 협소공간에, 14.6%는 지하‧옥탑에서 생활했다.
특히 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5000명의 평균소득은 123만6000원 수준으로 이 중 37.6%가 평균 46만5000원(월세 41만 원+관리비 5만5000원)의 높은 거주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평균 임차보증금은 871만4000원으로 500만 원 이하도 49.1%에 달했다.
최종 선정된 청년들 중 여성이 62.3%를 차지했고, 사무직 비중이 23.3%로 가장 많았다. 5명 중 1명 꼴인 20.4%가 무직, 판매‧영업‧서비스직은 18.6%였다. 이들의 절반이 빌라 등 단독‧다가구 주택(50.7%)에 거주했고, 다세대주택 22.4%, 오피스텔 15.0%, 고시텔과 비주거용 건물은 4.8%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청년월세 제도에 지원한 이유는 기본적인 생계유지(47.3%)와 월세 등 주거문제 해소(36.1%) 때문이었다. 응답자 90.4%가 현재 지원규모(월 20만 원, 최대 10개월)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지원 대상 소득기준(중위소득 120%, 월 210만8633원)에 대해선 61.6%가 '적절하다'고 답했고, 25.4%가 '상향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청년월세지원은 만 19~39세 청년 1인 가구에 월 20만 원의 월세를 최장 10개월 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첫 신청자 모집을 마치고 9월부터 월세를 지원 중이다.
시는 내년 서울 청년월세지원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12일 오후 3시 온라인(서울시 유튜브)으로 '서울 청년월세지원 정책포럼'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