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 악재로 9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바이오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1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인 메디포스트는 전날보다 8.46% 오른 9230원을 기록중인 가운데 스카이뉴팜, 산성피앤씨, 조아제약, 이노셀이 나란히 2~3% 이상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바이오주가 최근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오바마가 줄기세포를 활용을 비롯한 바이오 관련 산업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등에 업고 '오바마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식시장 참가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그룹이 신사업 진출 일환으로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소식 또한 바이오주가 코스닥 시장에 또 하나의 테마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유럽 의료진이 새로운 방식의 생체조직 기술을 활용, 줄기세포로 배양한 장기를 면역거부반응 없이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 역시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를 부풀린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바이오주의 상승세에 일정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증시가 동반 침체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 주식시장에 오갈 데 없는 시중 자금이 특정 테마를 찾아 매기가 몰린 이유가 더욱 크다고 판단, 신약개발과 같은 가시적 성과가 뒷받침되지 못한 테마에 의한 관련주 오름세는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가 지난 미국대선 이후 오바마 정책 관련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나 해당 기업들이 실적 호전이나 반등 기조를 이어갈 만한 모멘텀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테마주의 속성상 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면 이러한 종목들의 주가는 금새 개별기업의 펀더멘탈을 반영하며 제자리를 찾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