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전기차ㆍ수소차ㆍ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제품군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2025년까지 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40%까지 끌어올린다.
한온시스템은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Virtual Investor Day)’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사업혁신을 위한 중장기 전략도 내놨다.
이 전략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의 15% 수준이었던 친환경차 비중을 2025년에는 40%로 높인다. 나아가 매출 10조 원, 세전ㆍ이자 지급 전 이익 (EBITDA) 1조4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런 중장기 목표를 위해 △친환경차 핵심 제품군의 선도적 시장 지위 확립 △미래차 연구 개발 강화를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주요 거점별 환경 규제 대응과 미래차 부품 생산 능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한온시스템의 전문 분야인 자동차 열 관리 솔루션은 전기차 등 미래차의 주행거리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덕분에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한온시스템이 친환경차 연구 개발을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이다.
세계 최초로 전장 폐열을 활용한 전기차용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을 상용화했고, 최근에는 초고전압ㆍ대용량 전동컴프레서양산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1조3740억 원, 올해 3분기까지 2460여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2017년 40% 수준이던 친환경차 연구 인력은 지난해엔 56%까지 증가했다. 올해에는 60% 이상을 목표로 투자를 점차 확대 중이다.
한온시스템은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유럽과 중국의 공장 증설에도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2025년까지 포르투갈의 파멜라 공장, 중국 다롄 공장의 전동컴프레서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을 각각 2.6배, 3.7배 확대하고, 친환경 핵심 제품의 생산 능력 강화에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장을 폐쇄하기보다는 친환경 부품 생산 설비로 바꾸는 전략을 택했다.
해외 공장을 다수 보유한 한온시스템은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보였다. 3분기에는 매출 1조9014억 원, 영업이익 1196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2%, 11.8%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전기차 매출 비중은 19%에 달했다.
한온시스템은 이날 공개가 가능한 선에서 수주에 성공한 전기차 리스트를 발표했다.
명단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폭스바겐 ID.3ㆍID.4 △아우디 Q4 e-트론 △스코다 엔야크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벤츠 EQC △포드 올-일렉트릭 F-150 △피아트크라이슬러 피아트 올-일렉트릭 500 △지프 컴패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