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에 들썩이는 증시, 수혜주 찾기 나선 투자자

입력 2020-11-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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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희소식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희소식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가 들썩였다. 이에 10일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다른 관련주들 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준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뜻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4.57포인트(2.95%) 급등한 2만9157.97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06포인트(1.17%) 오른 3550.50에 거래를 마쳤지만, 나스닥 지수는 181.45포인트(1.53%) 하락한 1만1713.7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백신 개발 진전 소식에 4∼7% 급등했다.

국내 증시 역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관련주들의 급등세도 예상되고 있다. 우선 화이자 관련주로는 제일약품이 거론되고 있다. 제일약품 성석제 대표이사는 한국화이자 부사장 출신이며 제일약품이 판매하는 도입 의약품의 상당수가 한국화이자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일약품은 국내 화이자 관련주로 불리면서 전날 6.75%(5200원) 상승 마감했다. 장중 13%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에 항공주들의 강세 역시 점쳐지고 있다. 전날 대한항공은 4.81%(1000원), 아시아나항공은 7.25%(235원), 제주항공도 3.45%(450원) 오르며 동반 상승했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기대감으로 호텔신라(0.53%), 롯데관광개발(0.34%)도 상승 마감했다.

또한 코로나19 종식으로 물동량이 급등할 것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해상운이 상승세까지 더해지며 해운주들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증시에서 대한해운(29.75%), HMM(16.10%), KSS해운(6.11%)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편 주식시장과 함께 국제 유가가 급등한데 반해 금값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 폭등은 5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그동안 유가를 짓누른 최악의 수요 침체를 정상화해줄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쏠린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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