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전투표는 불법…연방대법원 결정 지켜봐야”
조지아·미시간 1심 법원, 트럼프 캠프가 낸 개표 중단 소송 기각
미국 대선 개표가 3일째 진행 중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불복 의사를 재차 밝혔지만, 트럼프 캠프가 낸 개표 중단 소송은 잇따라 기각됐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후 5시경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표가 끝나면 나와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승자로 선언될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며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개표가 마무리되고 있고 우리는 곧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며 “모든 투표용지는 집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후보는 또 “민주주의는 때로 엉망이 되곤 한다”며 “때론 약간의 인내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인내심은 240년간 이어져 온 시스템에 따라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의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선거 불복 의사를 밝히며 개표 중단 소송을 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온종일 자신의 트위터에 “개표를 중단하라!”거나 “바이든이 승리한 것으로 나오는 주는 모두 우리가 부정 투표와 사기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6시 30분경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전투표는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우리는 법적인 기준에서 쉽게 승리를 거뒀지만, 불법적인 방법에서는 아니었다”며 “굉장히 신뢰할 수 없는 한심한 여론조사 때문에 상황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참관인이 개표 과정에 참석할 수 없었고, 사전투표가 투표일 이후로도 계속 접수됐으며 유권자 서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사전투표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부정부패”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투표 말고 법적으로 증명이 된 투표만 개표에 반영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말 많은 증거가 있다”며 “미국의 가장 최고 법원인 연방대법원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소송 의지를 다시 한번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달리 개표 중단 소송은 1심에서부터 기각됐다. 트럼프 캠프는 전날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서 개표 소송을 냈다. 캠프 측은 이날 중에 네바다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에 재검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미시간주 1심 법원은 심리를 진행해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개표 중단 청구를 기각하는 구두 명령을 내렸다. 신시아 스티븐스 판사는 “진술서에 직접 증거가 없다”며 “마지막 투표용지가 집계되기 몇 시간 전에 제기된 소송”이라고 판단했다. 서면 판결은 6일 내려진다. 트럼프 캠프는 서면 판결을 기다렸다가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주 채텀카운티 1심 법원도 트럼프 캠프의 개표 중단 소송을 기각했다. 제임스 배스 판사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투표용지를 잘못 처리한 흔적이 없다”며 “트럼프 캠프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