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 중국·일본 언론, 미국 대선 혼란에 일제히 트럼프 비판

입력 2020-11-0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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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닛케이 “이번 대선에서 미국 분열 심각성 엿보여”
中 글로벌타임스 “미국 혼란은 민주주의 위기”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4일(현지시간)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기자와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4일(현지시간)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기자와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연합뉴스

중국과 일본 언론이 미국 대선을 둘러싼 혼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무사히 정착하려면’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미국 국민의 분열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닛케이는 “정치 공백이 길어지면 미국 사회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승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금융·증권 시장이 다시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백악관에서 이미 이겼다고 주장했다”며 “개표 중간에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우편투표를 무시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닛케이는 또 “이번 대선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미국 국민 분열의 심각성”이라며 “경제 등 변동 요인에 의해 지지를 결정하는 기존 선거와 달리, 인종 등 변하지 않는 요인에 의해 투표 대상을 결정하는 유권자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은 앞으로도 지속해 더 깊어질 수 있다”며 “미국 대선이 세계 혼란의 방아쇠를 당길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혼란과 대립, 조기에 수습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 위조나 부정 등 구체적인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행위는 미국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4년간 지지층과 반대파 간 갈등이 선거 후의 폭력 사태를 우려할 정도로 심각해진 것은 민주주의 대국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사태”라고 일갈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민주주의의 진가가 추궁당하는 형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 제기를 비판했고, 산케이는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일 때”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승리 선언은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일본 주요 언론이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을 비판하며 민주주의 대국에 걸맞은 행동을 보이라고 촉구한 것이다.

중국 주요 매체는 미국의 혼란을 부각하며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 소송을 이어간다면 대선 결과가 확정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하룻밤 사이 많은 일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는 ‘미국의 뿌리 깊은 분열은 민주적 가치에 모순된다’는 제목의 사설이 게재됐다. 사설에는 “폭력사태와 총은 개발도상국의 선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일어난 일은 ‘자유의 등대’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미국의 분열이 더욱 심화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미국은 안정적이고 문명화된 합의 기반 사회가 아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총기 판매량이 지난달 170만 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누가 승리하든 두 후보 모두 선거에 대한 신뢰를 앗아가고 정치적 대결과 분열을 심각한 수준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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