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光棍節)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이어지는 글로벌 쇼핑 대목이 다가오면서 증권업계도 수혜주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서학개미’를 위한 해외 수혜주 찾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수혜 예상 기업들의 단기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부터 차주 월요일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까지 일주일 남짓한 기간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이다. 이보다 앞서 매년 11월 11일 중국에서 열리는 광군제는 초대형 온라인 할인 행사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연말 소비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초부터 짓눌려있던 소비 욕구를 발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장기적 추세와 고용 개선, 모기지 금리 하락, 부양책 타결 등으로 인한 충분한 소비 여력을 고려했을 때 연말 소비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에도 중국이 소비 회복에 힘입어 2분기에 이어 3분기 ‘V자’형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쇼핑시즌 화장품과 의류, 전자제품이라는 점에서 관련 기업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화장품 종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년 동기 감소한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로 실적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서 메리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가 이른바 ‘광군제 특수’ 효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가장 높은 목표가는 대신증권이 제시한 24만 원이다. 현재 회사 주가는 3일 기준으로 16만2000원이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광군제 효과로 해외 수익성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광군제 예약판매 첫날 설화수 판매는 지난해 광군제 전체 기간보다 60% 이상 신장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에 대해서도 현대차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LG생활건강의 ‘후’ 브랜드는 예약 판매 개시 2분 만에 매출액 1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11분 만에 5억1100만 위안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전체 광군제 기간 매출액인 4억3400만 위안을 훌쩍 넘어선 규모”라고 설명했다.
서학개미를 위한 쇼핑시즌 수혜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하는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연말 쇼핑 특수기간 온라인 쇼핑 채널 관련 업체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면서 “미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투자하는 IBUY, ONLN, EBIZ 등 ET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