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WSJ와 NBC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반면 경합주 여론조사는 두 후보가 박빙이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예측이 불가능한 셈이다.
여론조사가 보여주는 상황은 과거와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현재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지지율 격차는 2008년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후보와 비슷하다. 오바마는 일반투표에서 7%포인트 앞서고, 선거인단 365명을 가져가며 당선됐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를 4%포인트 격차로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바이든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가 말해주듯, 득표수에서는 지더라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길 가능성은 여전하다. 대부분의 경합주에서 접전이 치열해진 상태라 그 가능성은 더 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협회는 당시 클린턴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앞섰음에도 패한 데 대한 연구에서 두 가지 문제점을 밝혀냈다. 당시 일반투표 예측은 80년 만에 가장 정확했다. 일반투표에서 클린턴이 3%포인트 격차로 이길 것으로 예측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2%포인트 차였다. 다만 당시 여론조사의 패착은 주(州)별,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중서부 북부 지역에서 나타난 트럼프에 대한 강한 지지를 간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패널 구성에 허점이 있었다. 대졸자가 많은 반면 노동자 계층은 적었다. 대표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상당수 유권자가 선거 마지막 주에야 마음을 굳혔던 것도 변수였다. 위스콘신,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에서 13%가 대선 전 마지막 주에 표를 던질 후보를 결정했다. 그 가운데 상당수가 트럼프에 기울었다. 여론조사가 이것을 놓친 것이다.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이번 여론조사기관들은 응답자 구성을 다양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도도 강화됐다. 막판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 수가 적어 쏠림 가능성이 줄어서다.
여론조사 방식이 더 정교해졌다고는 해도 변수는 여전하다. 선거 열기가 뜨거워 사전투표율이 역대 사상 최고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워낙 비중이 적어 영향이 거의 없었던 요인이 최대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기다림의 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