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공개 질의 형태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박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언급한 데 따른 반응이다.
박 전 시장의 비서 A 씨는 30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공개질의'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A 씨는 이 대표에게 "당헌당규 개정 전 당원 투표와 관련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하셨는데 제가 '피해 여성'에 포함되느냐"고 질문했다.
이어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를 한다는 뜻이냐"며 "당 소속 정치인의 위력 성추행을 단속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것이냐, 지지자들의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하고 있는 현실을 사과하는 것이냐"고 했다.
A 씨는 그러면서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지금까지 집권여당, 해당 정치인의 소속 정당으로서 어떤 조치들을 취했느냐"며 "앞으로 저는 이 사과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울러 "우리 사회는 공당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앞으로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이냐"고 덧붙였다.
앞서 29일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은 자당 소속 단체장의 '중대한 잘못'으로 발생한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발생한 선거이기 때문에 당헌상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하지만, 이를 투표에 부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전 서울시장과 오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들을 향해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