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내년 매출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1년 항공업계 전체 매출이 2019년의 8380억 달러 대비 46%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 항공업계 매출이 2019년 대비 29%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보다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IATA는 "앞선 전망치는 올해 4분기부터 수요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국경 폐쇄와 여행 제한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전체 항공 교통량은 지난해보다 66% 감소하고 12월 수요는 68%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올해 4분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고 내년 상반기도 국경 폐쇄나 입국자 검역 조치 등이 유지되는 한 더 나아질 것이라는 조짐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높은 고정비 비중 탓에 어려운 상황이다. IATA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항공사 비용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 수요는 90% 가까이 줄었으나 항공기 리스 비용의 경우 지난 1년간 10% 미만 감소한 것이 예시다. 전 세계 항공기의 60%는 리스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IATA가 76개 항공사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운영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반면 운영수익은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우리는 줄어드는 수익을 따라잡을 만큼 빠르게 비용을 줄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수준의 노동생산성을 유지하려면 40%의 감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향후 항공 수요가 회복됐을 때 운항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보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력 감축 규모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
국내에서도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첫 대규모 정리해고를 15일 실시했다. 임직원 600여 명을 해고했다. 3월 1680명이었던 이스타항공 임직원은 5개월 만에 3분의 1로 감소했다. 다른 항공사들은 유ㆍ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하루하루 위기가 지속할수록 일자리 감소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정부가 발 빠르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약 130만 개의 항공사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각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