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세가 3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간전망치 달성은 물론이거니와 더 나은 성장세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출이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15.6%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이는 1986년 1분기(18.4%) 이후 최고치다. 수입도 원유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4.9% 증가했다. 이 또한 2018년 1분기(5.4%)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7% 증가했다. 정부소비 역시 건강보험금여비 등을 중심으로 0.1% 늘었다.
반면,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 등이 줄어 0.1% 감소로 전환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8% 줄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고, 장마와 태풍 등 기상여건도 좋지 않았다. 다만 2분기 기저효과에다 글로벌 수요 회복에 재화수출이 빠르게 회복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기여도 측면에서 정부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4차까지 이뤄진 재난지원금 지원이 할인소비쿠폰 등으로 이뤄지면서 이전지출에 따른 민간소비로 잡혔다. 정부 역할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4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0.0%에서 0.4%면 한은 전망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가 유럽쪽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확산하는 느낌이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면 연간전망치보다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2.5%(전년동기대비 0.5%) 증가해 3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보다 천연가스, 기계장비 등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