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코로나 충격서 빠르게 회복”
“성장 궤도 유지하면 10년 안에 미국 추월 가능”
중국 지도부는 2021~25년의 14차 5개년 경제 계획에서는 기술 혁신과 경제적 자립, 깨끗한 환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14차 5개년 계획을 넘어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목표 설정에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한다는 전망이 포함될지에 쏠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의 성장 궤도를 고수할 수 있다면 중국이 향후 10년 안에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경제국에 오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6월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금융기관의 예측을 적용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 경제성장률도 감안해 “중국이 향후 연평균 6.0% 성장률을 유지하고 미국은 2.0%를 기록해 2029년에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10월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0%에서 1.9%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은 8.2%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마이너스(-) 4.3%, 내년은 3.1%로 각각 제시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4차 5개년 계획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연평균 최소 4.5%로, 올해 끝나는 13차 계획의 6.5%에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이번 5중전회에서 새로운 경제 계획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모호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제조 2025’로 불리는 이전 전략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내 대중국 매파들의 힘을 실어줘 무역과 기술패권 전쟁이 심화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천즈우 홍콩대 아시아글로벌연구소 소장은 “중국 제조 2025 계획이 중국에 많은 문제를 촉발하고 미국 반중(反中) 인사들을 키운 측면이 있어서 새로운 계획은 이전보다 덜 노골적이고 구체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측이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에 초점을 맞추고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모호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중국이 5중전회에서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경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미다.
여전히 미국과의 갈등 고조를 배경으로 중국은 자립경제에 대한 의욕을 표명할 전망이다. 베이징 소재 사모펀드 프리마베라캐피털의 프레드 후 설립자는 “이는 현재 글로벌 상황에 대한 중국의 현실적인 평가를 반영한다”며 “중국은 외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연구·개발(R&D)과 혁신에 대한 투자를 통한 자립을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중국이 오랜 개혁개방 정책을 거부하고 내향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