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 조정 이후 요양병원(시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언제든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서로에 대한 배려에 기반한 생활방역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68.7명으로 직전 2주간(59.4명)보다 9.3명 늘었다. 특히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에서 52.9명으로 6.3명 증가했다. 그나마 신규 집단감염 건수는 21건으로 5건 감소했으며,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 비율은 11.4%로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대본은 “확충된 방역과 의료역량을 기반으로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핼러윈데이 대비 방역관리 강화방안’을 보고받았다. 식약처는 21일부터 클럽 등 고위험시설과 수도권의 150㎡ 이상 식당·카페를 대상으로 일시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31일까지는 클럽 등 유흥시설의 이용이 증가하는 주말 심야 시간(22~03시)에 서울 이태원, 홍대와 부산 서면 등 주요지역의 유흥시설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식약처·지방자치단체·경찰청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핵심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점검하고, 적발 시 즉시 퇴출제(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집합금지 또는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로부터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위험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의 경우, 방역관리자를 지정하지 않거나 감염예방 방역수칙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감염관리에 미비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규 입원·입소자에 대한 사전검사, 종사자의 증상 감시와 유증상자 업무 배제, 면회객 등 일반인의 출입통제 등도 미흡점이 발견됐다.
박 차장은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하여 요양병원·시설 등의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전수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 집단감염 발생 현황 등을 분석해 매주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지역(시·군·구)을 선정하고, 유행 우려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고위험군을 전수검사하는 한편, 유행 상황에 따라 추가로 고위험군(기관·시설·직종 등)을 지정하는 것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많은 시설의 운영자와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코로나19가 요양병원 등에 유입되는 경우가 늘고 있으므로 더욱 경각심을 갖고 방역 관리에 철저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