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를 딛고 3분기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자동차용 강판 등 철강 제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포스코는 23일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가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2226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부 증권사들은 3000억 원에 육박한다고 예측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로 별도기준 사상 첫 적자(영업손실 1085억 원)를 기록했는데, 1개 분기 만에 부진을 털어낼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 실적이 일찍 반등한 것은 전방 사업이 회복 기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철강 제품이 많이 사용되는 자동차 시장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34만2489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자 철강 제품 수요도 자연스레 늘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조강 생산량은 580만 톤(t)으로, 전 달(550만t)보다 5%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생산량 상승세가 유지됐을 것이라고 철강업계는 예상한다.
포스코의 상승세는 4분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독일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건설 활동 재개는 자연스레 철강 제품 판매량 증가로 연결된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철강 수요를 애초 16억5400만t에서 17억250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철강 수요도 17억1700만t에서 17만9500만t으로 올렸다.
SK증권 권순우 연구원은 “3분기부터 (철강 시장) 업황과 수익성 개선이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다”며 “주요 전방사업의 수요 회복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반등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기가스틸은 1㎜²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등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알루미늄보다 가벼움에도 소재 비용은 3분의 1 이상 저렴하다.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원자재 가격은 포스코 실적에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은 예년보다 30~40달러 높은 t당 110~1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 등 철광석 생산지역에서 조업이 재개됐지만, 가격이 언제 꺾일지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