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은행주의 저가 매수 타이밍 분석이 나온다. 배당수익률 개선 가능성도 높아 은행주가 반등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 관련주 8개로 구성된 ETF(상장지수펀드)인 ‘KODEX 은행’ 주가는 전일과 같은 5410원으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7포인트(+0.50%) 상승한 2358.41로 마감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3·4분기 무난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기업은행·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 8개 금융지주 및 은행의 3·4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83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2·4분기 은행들의 발목을 잡았던 사모펀드 관련 비용 처리는 이번 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증가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의 높은 대출 성장을 기록한 것 뿐만 아니라 시중 자금 부동화에 따른 저원가성 수신 비중 상승이 조달금리 하락이로 이어져 NIM도 양호하게 방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은행주의 연말 배당주는 기대해볼 만한 것으로 보인다. 이자 이익 증가와 2분기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연간 이익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 등 5개 은행은 지난 2·4분기에만 코로나19와 관련해 8873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은행주가 나올 전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3개월마다 주주들에게 배당은 나눠주겠다는 의사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다만 지금 당장 분기 배당을 하겠다는 건 아니고,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의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거론한 것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시장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글로벌 금리 여건상 당분간 금리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원·달러 환율도 은행주에 우호적인 흐름이 지속 중”이라며 “하락보다는 상승 쪽으로 시장금리가 방향을 잡을 경우 시장은 가치주로 관심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행주 배당 신뢰도가 높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설령 소폭의 배당성향 감소를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은 업종 중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