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 "D램ㆍ낸드 양날개로 기업가치 100조 앞당기자"

입력 2020-10-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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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사업 시작 다소 늦어…도약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진제공=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가 20일 미국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직후 임직원들에게 "D램과 낸드라는 든든한 두 날개를 활짝 펴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함께 비상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SK하이닉스의 37년 역사에 기록될 매우 뜻깊은 날"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경쟁 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낸드 사업에서도 D램 사업만큼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에 대해 "다소 시작이 늦었다"며 "후발 주자가 갖는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고, 특히 업황 변동성이 심한 메모리 사업의 특성 또한 성장의 중요한 변곡점마다 우리의 앞을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은 특히 SSD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SK하이닉스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희 대표는 '기업가치 100조'라는 SK하이닉스 목표도 다시 거론했다.

그는 "CEO로서 처음 맞이했던 2019년 첫날, 3년 뒤 기업가치 100조 원을 달성하는 자랑스러운 기업을 만들자고 다짐했고, 이를 위해서는 낸드 사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 D램 사업만큼 낸드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 100조 원이라는 목표 달성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깜짝 발표된 인수에 대해선 "그간 이 프로젝트가 극히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되다 보니 오늘 이 사실을 처음 접한 구성원들은 다소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사 간 무리한 조직 통합은 없을 것이고, 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SK하이닉스 불굴의 집념과 인텔의 1등 DNA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우리에게는 D램과 낸드 두 축이 굳건히 자리 잡고, CIS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도 확장해 지속 성장하겠다는 꿈이 있다"며 "D램과 낸드라는 든든한 두 날개를 활짝 펴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함께 비상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인텔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90억달러(10조3104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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