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를 전망했다. 대주주 양도 소득세 이슈가 시장 전반에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과세 대상 회피를 위한 매도 물량이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서 더 강하게 나올 전망이며, 최근 투자 심리 악화가 조정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관찰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코스피200 지수가 1.8% 하락한 반면 코스닥150 지수는 5.3% 하락했다. 지수간 차이를 추종하는 KOSPI200롱 KOSDAQ150숏 ETF는 3.4% 상승했다.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섹터 비중 차이와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로 인한 수급이슈 때문이다.
두 지수간 섹터 비중을 살펴봤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시클리컬 업종 비중이다. 코스피200이 훨씬 높다. 전체 비중에서 30%를 차지하는 반도체를 제외하더라도 상위10위 업종 중 경기 민감 섹터들의 비중은 25%를 상회한다. 반면 코스닥150 지수 내 시클리컬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헬스케어 비중이 40%를 상회하고 소프트웨어와 IT업종의 비중도 상당하다. 실제로 코스피·코스닥 상대강도는 가치·성장 스타일의 비율과 비슷하게 움직여 왔다. 이는 섹터 구성 차이 영향이다. 밸류에이션이 더 낮은 시클리컬 업종들이 가치로 분류된다. 올해 들어 성장 스타일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이 아웃퍼폼 했지만 이제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클리컬 섹터가 우세를 점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이번 년도는 과거 대비 개인 연말 매도 물량이 강화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 과거와 달리 개인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되기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 범위에 적용되는 개인투자자들은(2019년말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3억 원 이상 보유한 주주)는 9만 3500명으로, 전체 개인투자자 2580만 8345명의 0.36%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보유 주식액으로 구별하면, 이번 개정안에 추가로 포함되는 과세 대상 보유 주식액은 KOSPI와 KOSDAQ 합산 총 41.6조 원으로 과거 대주주 변경 구간 대비 확연하게 높아진다.
시장별로는 KOSPI의 신규 과세 금액은 기존 52%에서 9% 증가한 25.6조 원이며, KOSDAQ의 신규과세 금액은 기존 39%에서 11% 증가한 16조 원이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받쳐주기에 개인 매도 물량이 전체 지수 레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과거 대주주 변경 구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인들의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의 상대적 부진과 종목별 변동성에 유의해야할 시점이다. 업종별로는 연초 이후 개인 순매수 비중이 높거나, 수익률이 높은 업종의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KOSPI는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가, KOSDAQ은 동일하게 헬스케어가 이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