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천망회회(天網恢恢)/넛지효과

입력 2020-10-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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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조너선 스위프트 명언

“법은 거미줄 같아서 작은 파리는 잡지만, 말벌 같은 큰 놈은 빠져나간다.”

영국계 아일랜드 출신 작가, 성직자. 정치 권력층의 부패와 탐욕,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 ‘걸리버 여행기’를 비롯해 ‘통 이야기’, ‘책의 전쟁’ 등 걸작을 남겼다. 미 하버드 법대 벽면에 걸린 그의 명언. 오늘 그는 세상을 떴다. 1667~1745.

☆ 고사성어 / 천망회회(天網恢恢)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그 그물을 빠져나가지는 못한다는 말. 노자(老子) 73장 임위편(任爲篇)에 나온다.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아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않아도 잘 응해주고,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편안한 태도로 잘 꾸민다. 하늘의 법망은 큼직큼직하여 소홀해 보이지만 놓치지 않는다[天網恢恢 疏而不失].”

☆시사상식/넛지 효과(nudge effect)

‘넛지’는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 강요하지 않고 유연하게 개입해 선택을 유도하는 방법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선택을 이끄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중앙에 그린 파리 그림이 대표적인 예. 변기 밖으로 튀는 소변 양이 80%나 줄었다.

☆ 우리말 유래 / 찍히다

‘좋지 않은 일로 남에게 주목받는다’는 뜻. 엉덩이에 불로 달군 쇠꼬챙이로 지져 자기가 기르는 짐승을 표시하는 걸 낙인(烙印)이라고 한다. 한 번 낙인이 찍히면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고 해서 생긴 말. 낙인은 빠지고 그냥 ‘찍히다’라고 쓰인다.

☆ 유머 / 의식주(衣食住) 언쟁

조리사와 디자이너의 언쟁. 둘은 서로 자기 일이 더 중요하다며 한자의 순서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리사가 “먹는 게 우선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라며 “식의주(食衣住)라 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디자이너가 한마디하자 언쟁은 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옷을 입어야 먹든지 말든지 하지.”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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