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코로나19의 여파로 스마트폰과 TV 등 전방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주가가 새롭게 나타난 소비패턴 변화와 신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9월 말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대장주인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1분기 3619억 원, 2분기 5170억 원 등 상반기에만 8700억 원 이상의 누적 영업손실을 내면서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3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이에 올들어 8900원대까지 내려앉았던 주가는 1만6000원대를 횡보하는 등 9월 들어 우상향 하고있다. 8월 초(1만2400원) 대비 주가는 30.24% 올랐다.
디스플레이 소재·장비 업체들도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패널의 핵심부품인 패널 구동 반도체를 생산하는 실리콘웍스는 6월 3만7000원대를 횡보하던 주가가 9월 들어서 5만 원대를 기록한 후 4만40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 초기 얼어붙었던 TV 수요가 반등하고 있는가운데 가전 고급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OLED TV 수요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며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모니터와 노트북, 태블릿의 수요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매출 기준 세계 4위 LED 제조업체로,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침체기를 겪었으나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TV용 LED패키징 수요가 급증했다. 또한 미니LED TV는 기존 LED TV보다 훨씬 작은 마이크로 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LED 패키징가격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3월 1만 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9월 삼성전자의 미니LED TV 출시 전망 이후 수혜주로 떠오르며 이달 13일 2만150원까지 올라 올해 최고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일진디스플레이도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및 터치패널 제조기업으로, 미니 LED를 통한 LED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연초 5000원대에서 3월 1890원까지 떨어진 주가는 10월 다시 4000원대를 찍으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니 LED 디스플레이는 LED 산업의 새로운 시장 창출 효과로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수 년 간 지속되었던 업황 침체기를 지나 점진적인 성장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LED 관련 업체인 서울반도체와 일진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실적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