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네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쏟아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일부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까지 68주 연속 상승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0월2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까지 8주 연속 0.01%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중구와 관악구, 노원구가 0.02% 오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0.00~0.01%를 보였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이번주까지 10주간 보합세(0.00%)를 유지 중이다. 다만 강남구는 6월 첫 주 이후 1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감정원은 다주택의 세 부담을 강화한 7·10 대책과 8·4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 등으로 시장이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강남구(-0.01%) 일부 재건축 단지가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호가를 내린 게 하락 전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서초와 강동구는 보합, 송파구는 0.01% 상승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하며 전 주 대비 상승폭이 더 커졌다. 수도권(0.06%→0.07%)과 지방(0.10%→0.11%)이 모두 오름폭을 키운 영향이다.
시도별로 세종(0.27%)이 여전히 강세였고, 울산(0.26%), 대전(0.24%), 대구(0.22%), 부산(0.18%), 강원(0.14%), 경기(0.10%), 충남(0.10%), 인천(0.08%) 대부분의 지역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경기(0.09%→0.10%)와 인천(0.05%→0.08%) 모두 교통 및 주거 개선 효과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오르며 지난주 상승세를 유지했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청약대기 수요 증가,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선 노원(0.10%)과 강남(0.10%), 송파구(0.11%)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6% 올랐다. 수도권(0.14%→0.16%)과 지방(0.15%→0.16%) 모두 오름폭이 커졌다. 세종(1.37%)은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울산(0.46%), 대전(0.28%), 강원(0.24%), 인천(0.23%), 충남(0.20%), 경기(0.19%)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까지 62주 연속 내리 뛰었다. 인천(0.23%)이 전 주(0.13%) 대비 상승폭을 크게 키웠고, 경기(0.19%) 역시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