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달래려 '배당 카드' 꺼낸 LG화학…3년간 보통주 1주당 1만 원 현금배당 추진

입력 2020-10-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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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서한 통해 신 부회장이 분사 당위성 설명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이 전지(배터리) 사업부 분사에 뿔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주주 환원 정책’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LG화학은 14일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 설립을 추진하면서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확고히 하고자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에 따라 LG화학은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 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 재원 기준 적용을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할 방침이다.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은 배터리 부문 분할에 따라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당기순이익을 모두 합산한 금액이다.

LG화학이 이 같은 배당정책을 발표한 것은 배터리 분사를 발표한 뒤 이에 반발하는 주주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화학은 12일 배터리 사업 없이도 LG화학 자체 사업이 견고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석유화학 사업의 호조로 LG화학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주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LG화학의 ‘주주 달래기’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가세했다. 이날 신 부회장은 직접 주주 서한을 보내며 배터리 분사에 대한 당위성과 기존 사업의 성장을 약속했다.

신 부회장은 “(전지산업의)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분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전지사업은 독립 법인으로 출범함으로써 전지사업의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조직 구성을 통해 더 빠른 의사결정 체제 구축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다양한 파이낸싱(자금조달) 방안을 통해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사 이후 계획도 밝혔다.

특히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의 투자도 예고했다. 그는 “분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존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사업부문에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며 주주들에 대한 환원 정책도 강화할 수 있다”며 “(배터리 분사가) LG화학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 있는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발전해가는 LG화학의 성장을 위해 주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할을 안건으로 올린 주주총회를 이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전자투표 행사 기간은 20일부터 29일까지다.

(사진제공=LG화학)
(사진제공=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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