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선 정부와 국내 '소부장' 기업들의 고군분투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4일 제5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일본 수출규제 이후 지난 1년여간의 성과와 현장의 목소리를 국민이 알기 쉽도록 정리한 ‘소재・부품・장비 대국민보고서’를 발간했다.
중기부는 작년 7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히든 챔피언을 발굴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분업적 협력을 위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주요 정책으로는 ‘소부장 강소기업 100’, ‘소부장 스타트업 100’, ‘소부장 상생모델’ 3가지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소부장 강소기업은 지난해 55개사를 선정했고, 45개사 추가선정을 위한 대국민 공개평가를 진행해 이달 추가로 선정한다. 스타트업은 후보기업 60개사를 선정해 교육・멘토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상생모델은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통해 상시 발굴하고 있으며, 제5차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2건을 추가 승인했다. 현재까지 누적 8건이다.
중기부는 소부장 위기 극복 과정에서 ‘국민평가단 제도’를 새롭게 도입한 바 있다.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고 전문심사단이 긴장하는 기색도 역력했지만 기술평가 분야에서 '국민참여'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국민 눈높이를 맞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부장 강소기업 100’은 국민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선정된 첫 사례로 국민참여 방식을 통해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높아지고 기업의 자부심 또한 높아졌다.
아모그린텍 송용설 대표는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되면서 전 임직원이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중기부가 국민과 함께하는 방식을 도입하자 선배기업이 후배기업을 돕는 선순환도 생겨났다. 강소기업은 올해 6월 ‘강소기업 100 함께 성장 마중물 선언식’에서 정부 지원으로 창출하는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중기부는 대・중견기업 수요와 스타트업의 혁신기술을 연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소부장 스타트업 100’ 후보기업에 선정된 리베스트 김주성 대표이사는 “스타트업 100 지원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묶어주는 것으로, 특・장점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소부장 분야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협력, 공급망(밸류체인)에 신규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방안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는 민간 주도로 대기업 등의 수요와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연결한 소부장 상생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외국기업을 선호하는 관행이 있었지만 이제는 우리 중소기업을 찾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중기부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승인된 모델에 대해 연구개발(R&D), 금융, 판로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