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뛰어들어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타미힐피거와 리바이스 등 의류 브랜드들은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은 쇼 호스트와 소비자가 실시간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소통하면서 바로 상품을 사고파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형태. ‘TV 홈쇼핑’과 유사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상호작용적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쇼핑을 기피하는 소비 세태를 탈피하고자 기획, 중국에선 이미 정착됐지만 미국에선 아직 생소하다.
타미힐피거는 지난달 30일 모델과 인플루언서 등이 자사의 가을 콜렉션을 소개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했는데, 여기에 1만2600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8월에는 중국에서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2분 만에 1300벌의 후드티를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 접속자 수는 1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분석기관 코어사이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내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은 2023년 25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아마존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대기업도 발 빠르게 관련 플랫폼을 론칭하거나 테스트 중이다. 이미 2018년 아마존 사이트 내에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리바이스의 경우 다가올 쇼핑 시즌인 ‘프라임데이’에 맞춰 라이브 스트리밍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켈리 메이슨 대변인은 밝혔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소비자가 방송 내내 판매자와 소통이 가능하고, 판매 상품에 대한 팁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기존의 판매방식과 크게 차별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단절된 사람들 간의 유대관계도 이를 통해 개선되는 장점이 있다.
유행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유통업체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이들에게 라이브 스트리밍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마이크 조지 큐레이트 리테일 대표는 “과거엔 집에서 하는 쇼핑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우리 같은 업체를 발견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1분기에 5% 감소했지만 이후 반등해 6월까지 3개월간 10% 성장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전 세계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올린 매출 600억 달러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의류와 메이크업, 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라이브 스트리밍이 미국 쇼핑산업의 미래라고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