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방접종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

영향 우려 물량 8일까지 수거…16일까지 백신 전량 공급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상온 노출 의심 인플루엔자 백신 품질검사 및 현장조사 결과 상온에 노출된 백신의 안전성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유통 문제로 중단했던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재개한다.

질병관리청은 잠정 중단됐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8일 밝혔다. 의료기관 혼잡을 줄이기 위해 사업시기는 연령별로 세분화했다.

먼저 13일부터는 만13~18세 이하 어린이 대상(중·고등학생 연령)으로 예방접종 사업을 먼저 시작한다. 필요 물량 공급 후 19일부터 만70세 이상, 26일부터 만 62∼69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접종기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동시 유행 대비,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접종 후 항체생성 및 지속기간(접종 후 2주~6개월) 등을 고려해 12월 31일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지정 의료기관은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나 예방접종도우미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9월 21일에 공급 중단 조치된 인플루엔자 백신은 유통 조사 및 품질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과,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질병청은 설명했다.

다만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물량(약 48만 도즈)은 8일까지 모두 수거 조치할 예정이다. 또 어르신 사업 재개 전인 16일까지는 모든 물량을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 공급 완료할 방침이다.

신성약품에서는 자체적으로 배송 위탁업체 변경, 수송용기 보완, 교육 강화 등을 통해 관리를 강화하고, 정부에서는 유통관리 현장점검을 실시해 관련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조치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번 백신 유통 상의 문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일정이 연기된 어르신, 의료기관 등에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며 "안전한 예방접종 시행을 위해 접종 대상자는 사업 시작 일을 준수해 사전 예약 후 내원할 것을 부탁드리고, 병·의원도 특정일에 접종이 집중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