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라스틱'의 분해를 촉진하는 곰팡이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경북대 정희영 교수진과 공동연구로 의료용 등에 쓰이는 바이오플라스틱의 분해를 촉진하는 곰팡이 균주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옥수수와 같은 식물 바이오매스와 미생물이 생산하는 고분자 폴리에스테르류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이다.
의료용 튜브와 봉합사 등 의료용 소재와 포장재, 코팅재 등에 쓰이는 바이오플라스틱은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는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토양 중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된다.
그러나 '폴리카프로락톤 디올'(PCL)과 '폴리유산'(PLA) 등 일부 바이오플라스틱은 자연계에서 완전 분해가 어려우며, 분해되는 데 수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연구진은 이처럼 분해가 어려운 바이오플라스틱 성분을 토양에 서식하는 곰팡이가 분해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국내 10여 곳의 토양에서 분리한 200여 개 곰팡이 균주를 대상으로 바이오플라스틱의 분해 능력을 확인한 결과 7개 균주의 분해 능력이 높다는 점, 균주에 따라 분해할 수 있는 물질과 시간이 다르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
곰팡이 '푸시콜라 아세틸레리아'(Fusicolla acetilerea)가 '폴리카프로락톤 디올'과 '폴리유산'을 모두 분해했고, '탈라로마이세스 피노필루스'(Talaromyces pinophilus)라는 곰팡이와 '폴리유산'을, '아피오트리쿰 포로섬'(Apiotrichum porosum)이라는 효모는 '폴리카프로락톤 디올'을 각각 분해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바이오플라스틱 분해효소의 유전자 파악 등 분해 원리 연구를 추진하고 바이오플라스틱 생분해 공정에 활용하기 위해 이 균주들에 대한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미생물은 분해자로 생태계 물질 순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미생물이 가진 분해능력을 오염정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