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산업단지 실적이 악화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업단지동향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국가산단의 생산액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4%, 13%씩 줄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2분기에는 생산 -15.3%, 수출 -27.5%로 1분기보다 부진이 더 심해졌다.
구체적으로 국가산단의 상반기 생산액은 221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조2000억 원 줄었다. 2분기에만 18조8000억 원 감소했다.
국가산단의 평균 가동률은 72.2%였다. 분석을 시작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6분기 연속 80%를 밑돌고 있다.
2분기 기준으로도 평균 가동률은 62.4%, 지방은 평균 가동률은 76.3%로 같은 기간 가장 낮았다.
국가산단을 포함한 전체 전국 산단도 마찬가지다. 1분기에는 생산액과 수출액이 0.9%, 3.4% 증가하면서 선방했지만, 2분기에 12.3%, 21.1%씩 감소했다.
지역별로 상반기 실적을 보면 지방 국가산단이 수도권보다 심각했다.
올해 상반기 지방산단의 생산액과 수출액 증감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 -14%를 기록했다. 수도권 산단 실적(생산액 증감률 –4.9%, 수출액 증감률 –6.5%)보다 부진했다.
2분기에는 격차가 더 컸다. 생산액 감소율은 지방(-17.9%)이 수도권(-6.8%)의 2.6배, 수출액 감소율은 지방(-30.1%)이 수도권(-10.4%)의 2.9배였다.
업종별로 2분기 생산액 증감률을 보면 석유화학(-28.4%), 섬유·의복(-20.8%), 운송장비(-11.3%) 등 업종에서 침체가 심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 증감률은 운송장비(-35.5%), 석유화학(-33.6%), 섬유·의복(-29.2%) 순으로 낮았다.
고용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국가산단의 상반기 평균 고용인원은 9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2000명 줄었다. 1분기에는 0.9%, 2분기에는 1.6% 감소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실적이 급감했지만, 고용은 소폭 감소한 것은 우리 기업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 정책 등 사회 전방위적 노력 덕"이라고 분석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 실장은 “상반기 대기업이 포함된 상장기업도 매출액이 6.9%, 수출액이 11.6% 감소하는 등 실적 부진이 심했다”며 “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영세한 기업이 많아서 충격이 더 컸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7월 산단 실적이 2분기보다는 약간 회복세지만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만큼 노후 산단 개조, 수출 컨설팅 지원 등 코로나19 극복과 산단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용어설명 : 고용유지지원금. 매출액ㆍ생산량 감소 등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고용유지조치(휴업, 휴직)를 하고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 정부는 기존 고용유지지원금의 지원수준을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4∼9월)해 우선지원대상 기업은 휴업·휴직수당의 67→90%, 대기업은 50→67%까지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