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롯한 연준 위원들 ‘재정정책 지원’ 강조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의회에 나와 미국 정치권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둘러싼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계속해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현 경기 상황에 대해 “당장 회복세가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광범위하지도, 지속 가능하다고 부를만하지도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경기회복에도 우리는 아직 깊은 수렁 속에 빠져 있다”며 추가적인 재정 자극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경기 회복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직 우리 앞에 있다”면서 다른 금융당국자들보다 더 향후 15개월 동안의 고용 회복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의 불안한 징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같은 구조적 충격은 부실 채권을 대폭 늘리고, 머지않아 은행이나 보험회사의 계속적인 대출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부양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현 상황에서는 기업과 비즈니스에 가장 직접적으로 자금을 할당해줄 수 있는 재정정책이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경우 자신이 예상했던 경기 부양책이 임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또한 블룸버그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수개월 전 당국자들의 전망보다 지금까지의 경기회복이 더 강력하다”면서도 “앞으로는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재정정책을 통한 지원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되풀이했다.
한편 미국 정치권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신규 부양책 협상에서 난항을 겪어 왔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지난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대선 전 부양책을 합의하는 일이 한층 더 어렵게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