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에서 매매된 주택은 2164가구다. 감정원이 세종 주택 거래 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같은 달(385가구)과 비교해도 거래가 5배 넘게 들었다.
부동산 업계에선 여당이 제기한 행정수도 이전론이 세종 주택 시장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와 청와대, 정부 부처를 모두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하자"고 제안한 후 세종시 주택 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국가 기관이 추가로 이전해오면 도시 발전이 더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지난해 9월 3억 원에 팔렸던 세종 고운동 가락마을 20단지 전용면적 84㎡형은 이달엔 배가 넘는 6억9500만 원에 매매됐다. 같은 기간 종촌동 가재마을 4단지 전용 74㎡형 매매 가격도 2억7700만 원에서 5억8000만 원으로 곱절이 됐다.
외지인 거래도 활발했다. 8월 매매된 세종 아파트 다섯 채 중 한 채(27.7%ㆍ599가구)를 세종 이외 지역 거주민이 사들였다. 다만 7월 외지인 거래 비율이 45.1%였던 것보다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분양 시장 기대감도 커진다. 세종에선 연말까지 596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 1년 동안 멈췄던 신규 아파트 공급이 재개되는 터라 흥행 가능성이 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세종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세종시 공동캠퍼스 등의 개발 호재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는데, 7월 여권에서 천도론을 제기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