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의 5차전인 터키 랠리에서 4차전에 이은 2연속 '더블 포디움'을 달성했다. 더블 포디움은 같은 팀 소속 선수 두 명이 함께 상을 받는 기록을 뜻한다.
현대차는 18~20일 터키 마르마리스에서 열린 ‘2020 WRC’ 5차 대회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선수가 준우승을, 팀 동료 세바스티앙 뢰브(Sébastien Loeb)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터키 랠리는 더운 기후에 굽이진 비포장도로로 코스가 짜여 경주차가 곳곳에서 타이어 손상과 기계적 결함 등의 이변을 겪었다.
현대팀의 누빌과 뢰브 선수는 터키 랠리 이틀째인 토요일 일정을 각각 1, 2위로 마치며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하지만, 일요일 오전 터키 랠리의 9번째 스테이지를 주행하던 중 타이어가 손상되며 선두 자리를 내어줘야만 했다.
타이어 손상으로 한때 3위까지 내려앉은 티에리 누빌은 일요일 남은 3개 스테이지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기록하며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혀 나갔고, 결국 1위 토요타팀 소속 엘핀 에반스(Elfyn Evans) 선수에 35.2초 뒤진 2위로 터키 랠리를 마쳤다.
팀 동료 뢰브 선수 역시 타이어 손상을 딛고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간 결과 다시 3위에 올라 현대팀에게 지난 에스토니아 랠리에 이은 2020시즌 두 번째 더블 포디움을 선사했다.
현대차는 이번 더블 포디움과 함께 제조사 부문 포인트를 33점 더해 제조사 부문 챔피언십 종합 순위를 2위로 유지했다.
2019년 WRC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을 차지한 현대차는 올해 WRC 제조사 부문 챔피언십 2연패 달성을 목표로 남은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6차전은 3주 뒤인 10월 8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안드레아 아다모(Andrea Adamo) 현대팀 감독은 “터키의 험난한 도로가 안겨준 불운을 피해갈 수 없었지만, 이 또한 랠리 일부라고 생각한다”라며 “2연속 더블 포디움 달성을 해서 기쁘고 현대팀이 제조사 부문 챔피언십 2연패를 꼭 달성할 수 있도록 남은 2번의 랠리도 잘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