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자산가를 잡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개인 자산관리, 가업 승계, 상속ㆍ증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내세운 종합 컨설팅 서비스로 큰손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미래에셋대우는 10억 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세이지클럽(Mirae Asset Sage Club)’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오블리제 클럽’을 대체하는 브랜드로, 전 세계 리서치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 가업 상속ㆍ증여 계획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금융자산 30억 원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담당하는 브랜드는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lobal Wealth Management)’다. 금융상품과 해외투자는 물론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상속ㆍ증여, 법률과 세무 자문 등도 서비스에 포함된다. 투자자산 배분을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게 투자 포인트다.
앞서 7월 삼성증권은 100억 원 이상 자산가가 투자 파트너로 참여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기관투자자처럼 삼성증권이 진행하는 각종 투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증권이 내세운 ‘패밀리오피스’ 개념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업체 규모 자산가들이 가문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싱글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던 것에서 시작됐다.
KB증권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가업 승계, 세무, 부동산, 투자 등 자산관리 모든 분야를 포함한 종합컨설팅 서비스 ‘KB에이블 프리미어(KB able Premier) 컨설팅’을 소개하고 있다. 과거부터 대다수 증권사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승계전략, 절세정보 등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를 초고액자산가로 눈을 높여 맞춤형 VIP 서비스로 진화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산가들의 자산배분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특히 초고액자산가의 계좌를 어디에서 받느냐에 따라 증권사 담당 부서 역량을 평가하게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고액자산가들은 단순히 투자를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기에 이를 충족하기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이 주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