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속속 게임 구독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5세대 통신망(5G) 구축 이후 초고속과 초저지연이 가능해짐에 따라 빠른 통신이 핵심이 됐던 게임사업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게임 기업과 협업을 통하거나 독자적으로 게임을 확보하는 등 엇갈린 전략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16일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1년여간 베타 서비스를 해왔던 '5GX 클라우드 게임'을 정식 상용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5GX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월정액 요금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 게임 패스 얼티밋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모바일과 PC 등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도 고화질이 대용량 게임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게임 시장은 기존 PC와 콘솔, 모바일 등 3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뤄지다가, 초고속 인터넷의 대중화와 5G 상용화 이후 구독형 서비스도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성능 제약이 심한 휴대 기기나 낮은 사양 PC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클라우드'까지 접목해 보급 한계로 지적되던 기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 기기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를 월 구독형 서비스와 함께 대여하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K-게임' 콘텐츠를 발굴해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국내 게임사들의 콘텐츠가 엑스박스를 통해 글로벌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내 게임산업의 세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액션스퀘어와 써니사이드업 등 국내 게임사 2곳의 게임을 엑스박스 플랫폼용 게임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는 "게임 타이틀당 4만~5만 원 했던 게 콘솔 게임 대중화의 걸림돌이었다"며 "월 1만 원대로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구독형 게임 서비스로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독자적으로 구독형 게임 서비스로 가입자 4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지난달 출시 이후 한 달 만이다.
KT는 인공지능(AI) 게임 추천 서비스와 인기 게임의 한글화 등 서비스 강점과 함께 업계 최저 수준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요금체계가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약 200여 개 게임을 차례로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그래픽카드 칩세트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게임 지원 서비스 '지포스나우'와 연계해 '리그 오브 레전드'와 '검은 사막', '하이퍼 스케이프',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같은 300여 종의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나우의 단독 파트너사로서 지난해 9월부터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최근 서비스 개시 1년을 맞아 타사 고객에게도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