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산실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이끌 17대 총장 선거전이 본격화 됐다.
학교 설립 50주년이 되는 2021년 2월 취임할 KAIST 17대 총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KAIST 교수협의회는 학교 백년대계 비전과 사명을 구성원들과 함께 구상하고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총장후보 선출을 위해 'KAIST 100년을 생각하는 총장' 설문을 실시해 14일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카이스트 총장의 역량과 자질, 중장기 과제 및 단기 현안, 총장 선출제도와 관련한 15개 항목으로 8월 18일~23일 실시해 전체 전임교원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총 207명이 참여했다.
결과에 따르면 바람직한 총장 역량으로 재정확보 역량, 자질로는 장기적 비전·통찰력, 차기 총장이 우선시해야 할 학교 사명 및 임무로 고급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들고 있으며, 차기 총장이 중점을 둬야 할 중장기 과제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환경 및 인프라 개선을 들고 있다.
총장 선임제도 개선에 대한 평교수들의 요구도 매우 컸다. 차기총장 후보로는 학교 내부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내부 인사(현직 교수진)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현행 총장선임 체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며, 개선방안으로 이사회 총장후보발굴위원회와 교수협의회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합, 단일 발굴위원회 운영해 훌륭한 총장후보를 발굴하고 추천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 교수협의회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총장후보지원자 중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통해 총장후보 선거에 임할 3인의 후보자로 김정호, 이혁모, 임용택 교수(가나다순)를 선정했다.
김정호 교수는 전기및전자공학부 학부장, 연구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글로벌전략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혁모 교수는 신소재공학과 학과장을 역임했고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추진위원장, 기초과학연구원 이사를 맡고 있다. 임용택 교수는 홍보국제처장, 글로벌협력연구본부장, 한국기계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교수협의회는 17일 오후 4시 3인의 총장후보들에 의한 합동 소견발표 및 토론회를 KAIST KI빌딩 퓨전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10월 6~12일 평교수들의 온라인 선출 투표에 의해 2인의 후보가 확정된다.
선출된 2인의 총장후보는 모든 평교수들의 지지를 받으며 이사회 주관 공모에 나서게 된다. 17대 KAIST 총장은 내년 1월 중에 KAIST 이사회에 의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