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딜’ HDC현대산업개발, 건설사업 수주전 몰두

입력 2020-09-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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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무산 원인은 금호산업에…2500억 계약금 반환은 법적 검토 후 대응”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HDC현대산업개발이 전열을 가다듬고 본업인 건설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나 ‘노딜’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2500억 원의 인수 계약금 반환과 관련해서는 소송에 나서는 등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롯데건설과 함께 최근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 뛰어들었다. 입찰보증금 납입일 전에 입찰보증금 전액을 현금으로 선납하며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동 일원에 아파트 3516가구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올해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대연8구역 조합은 8월 입찰공고를 낸 뒤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12개사가 참여했다. 입찰은 15일 마감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주를 위해 미국 디자인 그룹인 SMDP와도 손을 잡았다. SMDP는 서울과 부산 등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인정받는 아파트를 설계한 바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과 확고한 수주 의지를 바탕으로 입찰보증금 납입일 전에 입찰 보증금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시아나 인수 무산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2500억 원의 인수 계약금 반환과 관련해서는 향후 소송을 예고하고 나섰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당사가 거래 종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사유로 계약 해제를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주장과 달리 인수 계약의 거래 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계약 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 통지에 대해 법적인 검토 이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일찌감치 아시아나 인수에서 발을 빼며 노딜을 예고해 왔다. 예측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의 불확실성이 증폭된 가운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가 정확한 재무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입장에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다음달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아시아나와는 신주인수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아시아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 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 원에 매입하고,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2조1772억 원 규모의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시아나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해 인수 여건이 악화됐다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아시아나 인수는 10개월 만에 불발로 결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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