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1분기 대비 9%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고려해도 2분기 중저가 모델 중심의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판매는 전 분기 대비 9% 증가했다.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삼성전자, 애플의 신규 모델 제품군이 모습을 드러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상판기 판매 규모 역시 전년 대비 약 8%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분기 6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 분기 대비 3%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중저가 스마트폰 선호로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3월 출시한 갤럭시 S20 판매량도 반영됐다.
애플도 19%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을 소폭 늘렸다. 아이폰 11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5월 출시된 아이폰 SE까지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벨벳, Q61 등 잇따른 신규 모델 출시에도 불구, 특별한 반전 추진력을 찾지 못하고 점유율이 3%p 하락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5월 초 출시된 아이폰SE 2020이다. 경기 불확실성 확산 속에 부담 없는 가격대의 LTE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출시된 갤럭시 S20 플러스 5G와 S20 5G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높은 가격 책정, S20울트라 카메라 이슈 등이 불거지며 애초 예상보다는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편 많이 팔린 10개 베스트셀러 제품 중에서 갤럭시 A제품이 5개나 포함되며 중저가 제품 인기를 입증했다. 실제로 2분기 국내 시장 내 글로벌 도매가격 기준 400달러 이하 가격대 제품 판매 비중은 45%로, 전년 동기(33%) 대비 12%p 증가했다.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가성비를 앞세운 높은 사양의 중저가 제품들을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해당 가격대의 제품군을 강화해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고부가 수익은 주로 프리미엄 플래그십 제품 확판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