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늪'에 골목상권의 하반기 수익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을 대표하는 협회(조합)를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상반기 매출액은 평균 27.2%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액에서 임대료ㆍ인건비 등 비용을 차감한 순익은 32.9%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2단계에 준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이어진다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4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 52.6% 이상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업종별로 보면 집합금지 등으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어 매출이 없는 ‘유흥음식업’(-100.0%)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신규수요 창출이 제한적이며 관련 용품의 온라인 구매 대체율이 높은 ‘반려동물 유통 및 용품업’(-80.0%), 계절적 요인과 수요탄력성이 큰 ‘사진촬영업’(-80.0%), 소비심리 급감과 영업 단축 등으로 타격을 받는 ‘휴게음식업’(-78.0%) 등의 업황도 부정적이다.
이에 비해 소비자의 집 앞 근거리 식품구매 등의 증가로 ‘편의점업’은 매출이 소폭 성장(+2.8%)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순익은 28% 줄어들 전망이다.
주요 골목상권 협회들은 최근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코로나19 및 경기 위축으로 인한 영업 부진(42.9%)을 꼽았다. 임대료 부담(21.4%)과 인건비 부담(17.8%) 등도 지적했다.
경영상황 호전 시기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는 견해가 64.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2022년 중(17.8%), 2021년 하반기(14.3%), 2021년 상반기(3.6%)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정부 지원책으로는 ‘내수확대와 수요촉진제도 도입’(42.8%)이 가장 많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상반기에 14조 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렸음에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골목상권이 벼랑 끝에 몰려 있다”며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결국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총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