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간밤 미 증시 폭락에 매물 출회 가능성…변동성 확대 불가피”

입력 2020-09-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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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9-09 08:5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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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간밤 뉴욕 증시의 폭락으로 매출 출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뉴욕 증시의 최근 폭락이 대세적 하락은 아니나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 지수 ETF는 0.05% 상승했으나 MSCI 신흥국 지수 ETF는 1.74% 하락했다.

한국 증시는 미 증시가 대형 기술주를 비롯한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군 위주로 변동성이 확대되며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매물 출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기업과 경기, 펀더맨탈 등을 신경 쓰지 않고 자산을 매수하는 ‘Greater fool game(더 위대한 바보 이론)’에 기반해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높아졌었다. 그러나 최근 미 증시의 급락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펀더맨탈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는 차익 매물 출회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마찰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점도 부담이다. 미 국방부의 SMIC 제재 언급에 이어 중국 관영 통신에서는 대만과 연계된 미국 기업 퇴출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지수 상승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져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가능성이 제한되며, 외국인 또한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대응이 약해져 영향력이 크지 않다. 더불어 기관투자자들도 주식형 펀드 자금 이탈과 기금 등의 자산배분 목표 비중을 감안하며 주도력을 갖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외환 시장에서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있어 이러한 요인으로 지수 변동성 확대는 더욱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 =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S&P500 -2.8%, 다우지수 -2.3%, 나스닥 -4.1%를 기록하며 급락했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 심화, 줄어드는 코로나19 추가 재정 부양책, 테슬라의 S&P500 편입 불발, 백신 배포 시점의 지연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것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을 주도한 종목은 대부분 대형 테크 기업으로 테슬라 21%, 애플 7%, 페이스북 4%, 아마존 4%, 구글 3.6% 등 S&P500 테크 지수는 5.1% 하락했다.

이번 기술주 중심의 주가 하락은 그동안의 대규모 기술주에 대한 콜 옵션 매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가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 포지션의 확대로 풋/콜 비율은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역사점 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개별 종목에 대한 콜 옵션 규모가 2020년 3월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대형 테크 섹터 중심의 가파른 랠리로 개별 주식에 대한 롱 감마 포지션(옵션 매수) 확대로 연결됐다. 미국 대형 기술주의 옵션 계약은 전년대비 대부분 100% 이상 급증했으며 콜 옵션 내 변동성(Skew)의 경우 대부분 0에 수렴했으며, 아마존과 테슬라는 심지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형 기술주에 대한 낙관적 성향이 그만큼 높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글로벌 데이터 시큐리티 이니셔티브'(Global Data Security Initiative)를 런칭하면서 중국과 모든 비즈니스를 거절하고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 대표 반도체 업체 SMIC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중국 익스포져가 높은 반도체 섹터의 엔비디아가 5.6%, 마이크론이 3.2% 하락했다.

또한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난항에 부딪히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적은 수준(1조 달러 미만)의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부담 요인이다. 상원의원 미치 맥코넬은 금주 내 연말까지 매주 300달러 실업수당 지급, 중소기업 지원금, 의료/교육 지원금 등 시급한 사안에 초점을 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발표했다. 여기에는 일회성 현금 지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전염병 연구소 소장의 11월 대선 이전까지 백신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과 장 후반 테슬라의 S&P500 지수 편입 불발 뉴스 등도 하락 압력 높인다.

기술주에 대한 가파른 하락세가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 등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콜 옵션 물량이 남아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대형 테크 섹터 중심의 높은 벨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서 기술적 조정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으나 미국 기업들의 양호한 신용성과 완만하게 개선되는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대세적 하락 국면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당분간 옵션 포지션 청산,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주가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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