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을 체계적으로 키우면 그룹내 여성임원이 전체 3분의 1 수준까지 가야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8일 이투데이미디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가 주최한 '2020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여성 임원 육성을 위해 전 부문에서 여성인력을 확대하면 여성 고위직도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룹차원에서 운영중인 여성역량강화원칙(WEPs, Women’s Empowerment Principles)’을 소개했다.
특히 윤 회장은 "그룹 전체적으로 여성인력을 중용하기 위해 정책적인 노력도 힘을 쏟고 있다"며 "여성 인력 확대를 위해 은행은 향후 3년 내 임원 20% 팀장 30% 직원 40%까지 확보하라고 지시했고, 다른 계열사는 5년까지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성임원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팀원시절 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팀장을 거쳐야 요직(임원)에 올라갈 수 있다"며 "전 그룹차원으로 할당량을 배정해 여성인력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사외이사 확대도 앞장서고 있다. 윤 회장은 "KB는 여성사외 7명 중 2명 28%가 여성"이라며 "30~40%인 유럽에 비해 부족하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KB금융의 사외이사 7명 중 여성은 최명희, 권선주 2명으로 국내 금융사중 가장 많다.
실제 업무에서 느꼈던 여성의 강점도 소개했다. 윤 회장은 "여성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고 민주적이고 유연하다. 포용과 배려가 조직에 퍼지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의견들이 많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그룹에서는 감찰이나 검사쪽 분야에 여성 인력들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여성 특유의 솔직함과 정직한 측면이 발휘돼 잘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특정 영역이 아닌 모든 영역에서 여성의 강점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