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일시휴직자 복직 멀어진다

입력 2020-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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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ㆍ서비스업 비중 높아...고용ㆍ가계소득 악화 우려도

▲일시휴직자수 장기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일시휴직자수 장기 추이 (자료제공=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불어난 일시휴직자가 향후 고용 및 가계 안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이들의 복직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3일 ‘BOK 이슈노트, 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일시휴직자는 161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7월 들어 69만 명까지 감소했다. 휴직 종료 후 즉각 복귀가 가능한 일시휴직 특성상 그 증가폭은 빠르게 둔화하고 있으나 2018~2019년 평균(40만 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은 숙박ㆍ음식업과 교육, 예술, 스포츠 등 서비스업이 일시휴직자 증가분의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7월중 일시휴직을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시직은 전년 동기 대비 278.1% 급증한 19만1000명을 기록했다. 자영업자도 135.1% 불어난 8만5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용직은 62.3% 증가한 15만4000명에 그쳤다. 증가폭도 임시ㆍ자영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았다.

성별로는 여성이 57% 가량을 차지해 남성보다 많았다. 한은은 지난해 기준 여성이 임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5%에 달하며, 교육(67.1%)과 숙박음식업(62.1%)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과반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시휴직자 가운데 일부가 실업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는 만큼 기업의 신규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17~2019년 일시휴직자 복직률은 42%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월평균 복직률은 이 보다 낮은 40% 내외를 오가는 중이다.

한은은 복직률이 과거 평균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경우 단기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이 개선 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현 한은 조사총괄팀 과장은 “(향후 증감추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숙박업과 스포츠 등 대면 서비스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며 “그럴 경우 복직이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일시휴직자는 향후 고용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시휴직에 따른 임금하락이 가계소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시휴직자 증가는 가계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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