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온라인으로 치러졌던 민주당 전대와 달리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에서 현장 개최한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전을 위한 모멘텀 마련을 위해 이번 전대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공화당 전대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공화당 전대는 24~27일 나흘간 개최된다. 첫날인 24일에는 후보 공식 지명절차가 예정돼 있다.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참석 인원을 축소, 약 300명의 공화당 대의원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모여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역사 성지인 맥헨리 요새에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먼저 NYT는 이번 전대와 코로나19 상황을 연관시켰다. 공화당 의원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은 것이다. 공화당원이 과연 지난주 민주당원들처럼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데 성실히 임할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눈에 띄게 느슨해질지에 대해 관심을 뒀다.
아울러 NYT는 이번 전대에서 공화당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일지에 대해서도 살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 전대가 코로나19로 야기된 황폐화에 초점을 맞춰 “암울하고 우울했다”고 묵살해 버렸다. 이에 따라 공화당이 국가가 어떻게 바이러스를 관리하는지에 대한 낙관적인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 아니면 이 문제를 구석으로 제쳐둘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됐다.
앞서 민주당이 유권자와 당 지도자들, 그리고 기조연설이나 ‘롤 콜’과 같은 행사들을 소개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고도로 제작된 비디오를 동원하면서 가상 캠페인을 유용하게 활용한 만큼 공화당이 어떠한 스탠스를 취할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은 6월부터 화상 전대를 결정하고 준비해 왔지만, 공화당은 장소까지 변경하면서 오프라인 전대를 고집했다. 오프라인 행사 취소는 지난달 말이 돼서야 이뤄졌다. 이러한 가운데 공화당 전대 기획자들도 민주당과 똑같이 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 각본대로 할 것인지 살펴볼 만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플랫폼을 통해 재선 어젠더를 내놓을 것인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다만 민주당원들은 그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있었던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은 “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포괄적인 재선 의제를 제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대에서 오롯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그가 이번 전대에서 차세대 잠재적 대선 주자들을 홍보하도록 허용할지 △‘셀럽 파워’를 과시하려고 할리우드 스타들을 줄 세울 것인지 △민주당처럼 유색 인종과 여성 연설자가 보다 중요해질지 등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