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19일 코스피지수가 향후 2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강도 여부를 관망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초부터 잇따라 연고점을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18일에는 그간 대규모 대기자금을 바탕으로 증시를 지탱하던 개인이 5000억 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지수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고 그나마 코로나19가 수혜가 예상되는 의약품과 서비스업(언택트 중심)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급락세의 원인을 누적된 가격 부담,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대외 불확실성 요인 등 크게 3가지로 봤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펀더멘털 대비 빠른 증시 반등으로 가격 부담이 누적되고 있던 상황"이라면서 "15~17일 연휴 중 발표된 국내 하루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웃돌며 정부가 내수 부양을 위해 추진하던 소비 쿠폰 정책이 잠정 중단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5일 예정된 미-중 고위급 회담의 갑작스러운 취소 이후 차기 일정이 미정인 상태로 남게 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우편투표 관련 비판과 이에 맞서는 민주당의 연방 우체국 지원 법안 표결 등으로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각됐다.
안 연구원은 "향후 증시 흐름은 코로나19 확산 강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 강도가 심화할 경우 증시 낙폭 확대될 수 있지만 1차 확산 수준의 급락 가능성은 작다"면서 "1차 확산 이후 증시 반등 경험의 학습효과 및 당시에 비해 많은 유동성 효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강도가 약화할 경우 증시 추가 하락보다는 기간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만큼, 잠복기 2주 동안 시장의 경계와 관망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