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에 휩싸인 자구안 실행…항공사 위기 '시계 제로'

입력 2020-08-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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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08-13 16: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자산매각ㆍ유상증자 차질…"결국 정부 지원 필요"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위기에 대형항공사(FSC), 저가항공사(LCC)를 막론하고 자구안을 내놓고 있으나 실행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재무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국민권익위원회에 송현동 부지에 대한 서울시의 일방적 공원화 강행을 막아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이 해당 사안에 대해 권익위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은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항공은 올해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을 지원받는 대신 2조 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6000억 원가량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밝히면서 예비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매각이 무산되자 대한항공은 6월 권익위에 고충 민원을 신청하고 연내매각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달 말 대한항공 소유의 송현동 부지 일원을 문화공원화 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변경안을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에 상정해 처리를 강행할 계획으로 알려지자 전날 재차 의견서를 제출한 것이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에 대해 앞서 산정한 보상비는 4670억 원으로 대한항공이 판단한 매각가에 미치지 못한다. 보상금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가 문화공원으로 지정되면 인가 과정 등으로 보상금을 받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LCC들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위한 청약 일정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유상증자 모집가액을 1만3050원에서 1만2400원으로 낮췄다.

이에 조달금액은 1585억 원에서 80억 원가량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 중 채무상환자금 1178억 원을 제외한 406억 원가량을 유류대금과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쓰려 했으나 그 규모가 줄게 됐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흥행 여부도 불투명할 것으로 관측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말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청약 참여율 저조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유상증자를 중단한 바 있다.

진에어도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다. 다만 진에어는 최대주주인 한진칼의 유상증자 참여 결정으로 다른 LCC에 비해 유증이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항공사들의 자구안 실행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은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국제선이 언제 재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해외여행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적어도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가장 잘 버텨오던 진에어도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다른 항공사들은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정부 지원이 없는 이상 안심할 수 없는데 현실적으로 항공업계의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먼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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