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7.6이다. 전달 전망치(69.1)보다는 8.5포인트(P)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엔 못 미쳤다. HSSI는 주택 사업자가 바라보는 분양시장 체감 경기다. HSSI 전망치가 기준선이 100을 넘으면 분양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회사보다 많다는 걸,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최근 전국 HSSI는 넉 달째 횡보하고 있다.
권영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신규 분양사업에 대한 사업자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며 "8ㆍ4 공급대책,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공급시장 환경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세종에서 HSSI 전망치가 100을 넘겼다. 정부ㆍ여당에서 세종으로 정부와 국회 등을 옮기려는 천도론(遷都論)에 불을 붙이고 있어서다. 전달 76.4였던 세종 HSSI 전망은 이달 105.0으로 28.6P 뛰었다. 세종 인근 대전에서도 후광 기대감으로 HSSI 전망치가 62.5에서 87.5로 상승했다. 다른 지역 HSSI 전망치는 경북과 서울이 각각 93.3, 85.4였고 나머지는 80을 밑돌았다.
8월 분양가 HSSI와 분양물량 HSSI 전망 값은 각각 98.8, 83.7로 전달보다 뒷걸음질 쳤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정부 주택 공급 정책으로 인한 시장 불안성 확대로 분양시장에 시장 위축 불안감이 생겼다는 게 권 연구원 해석이다. 다만 예상 분양률은 평균 80.0%로 한 달 전보다 4.0P 상승했다.
지난달 HSSI 실적치는 70.4로 6월보다 10.4P 하락했지만 전망치보다는 1.2P 높았다. HSSI 실적치가 전망치보다 높으면 주택 사업자가 애초 전망보다 더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세종과 대전에선 7월 HSSI 실적치가 전망치보다 각각 28.3P, 25.0P 높았다. 반면 부산에선 HSSI 실적치가 전망치보다 15.7P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