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기업의 일자리가 지난 1년 간 4.3% 증가해 약 2만7319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고용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벤처 기업이 일자리 증가에 이바지한 셈이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4일 벤처기업 및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일자리 동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제공한 벤처기업 3만4038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 기업의 고용 현황은 66만7699명으로 작년 6월 말과 비교해 1년 새 2만7319명이 늘어났다.
중기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벤처기업 3만7000여 개의 고용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이중 고용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기업이 3485개인데 이들 기업의 고용 증가까지 고려하면 실제 고용 증가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벤처기업의 고용 현황 66만7699명은 국내 4대 그룹 상시근로자 69만1000명과 비슷한 규모다.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삼성 26.1만 명 △현대차 16.6만 명 △LG 15.3만 명 △SK 11.1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 6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1.3%(35.2만명)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고용 증가 규모와 증가율이 모두 높은 업종은 정보통신업(+1만792명, 7.7%), 제조업(+9767명, 2.4%),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07명, 6.8%), 도·소매업(+,744명, 12.5%)으로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의 94.5%를 차지했다.
정보통신업(7.7%↑)은 게임 및 4차 산업 분야의 성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제조업(2.4%↑)은 의료·의약품 제조업(+1288명, 10.5%↑), 화학제품 제조업(+1355명, 5.5%↑), 의료·정밀·광학 기기 제조업(+1,869명, 4.7%↑) 분야의 성장이 크게 나타났다.
도·소매업(12.5%↑)은 비대면 상품중개업 관련 기업들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비대면 도·소매업 고용증가 상위 3개사는 ㈜컬리(+454명, 신선식품 배송), ㈜프레시지(+170명, 온라인식품판매), ㈜디홀릭커머스(+112명, 온라인의류판매)가 꼽힌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률은 대면 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6월 말 대비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8.9%로 대면 기업의 고용 증가율(3.0%)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기업당 평균 고용 증감도 비대면 기업이 1.9명으로 대면 기업 0.5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무신사와 같은 비대면 기업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며 “중기부가 지난 1년 간 R&D, 소부장 지원 정책이 일자리 수요에 크기 기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약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우리 경제가 선방하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한다”며 “벤처 스타트업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