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면서 유동자금이 건전하고 생산적인 투자처에 유입되도록 정책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와 그린 유망 산업으로 대규모 투자재원을 집중시키는 한편, 국민도 그 성공의 과실을 골고루 누리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정책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또 "3분기에는 경기회복의 신호를 확실한 경기 반등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정부는 더욱 비상한 각오로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1800만 명을 수혜대상으로 하는 숙박, 관광, 공연, 영화, 전시, 체육, 외식, 농수산물 등 8대 소비쿠폰을 본격 집행해 약 1조 원 수준의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 임시공휴일 지정, 프로스포츠 직접관람 단계적 재개 등을 계기로 관광ㆍ문화ㆍ스포츠 등 소비 진작을 꾀한다.
아울러 투자 활성화 방안을 통해 일반지주회사의 CVC 소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기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을 연내에 추진하고 혁신성과 기술성을 갖춘 국가대표 기업 1000개를 선정해 3년간 총 40조 원 규모의 지원 여력을 바탕으로 대출ㆍ보증ㆍ투자 등의 금융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한국판 뉴딜도 경기 반등을 뒷받침하는 축이 되도록 하겠다"며 "선도형 경제, 저탄소 경제, 포용국가로 도약하는 노력과 더불어 디지털 및 그린 분야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통해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반 큰 변동성을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은 빠르게 진정됐다"며 "특히,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한 자금 수요 급증과 분기 말 자금공급 위축이 중첩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던 단기자금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의 경험을 교훈 삼아 다양한 외환 업무를 수행 중인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이 업무로부터 야기되는 외환 리스크에 상응한 관리 역량을 제고토록하고, 규제의 사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도록 외화 유동성 관련 제도를 개선·재정비하는 동시에 국내외 금융시장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에 기민하게 대응해 금융시장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