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알 카타니<사진> 에쓰오일(S-OIL)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울산공장을 찾아 구성원 격려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석유 시장이 최악의 터널을 지나는 가운데 구성원 사기 진작을 위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 카타니 사장은 지난달 30일 정기보수(TA)가 종료된 울산공장을 직원 격려차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 카타니 사장이 6월 안전 타운 홀 미팅(Safety Town Hall Meeting)을 가진지 불과 한 달만에 다시 울산공장을 방문한 것은 최근 국제 유가 급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소비 감소로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알 카타니 사장은 안전 타운 홀 미팅에 참여한 당시 공장을 둘러본 뒤 “안전은 혼자 담보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안전 문제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도록 당부한 바 있다.
에쓰오일은 올 들어 국제 유가 급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했고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정제 마진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을 마주했다.
이에 1분기에만 1조7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2분기 수익성이 다소 회복됐으나 상반기에만 1조1716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직접 현장을 찾아 구성원을 만난 알 카타니 사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3분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의 석유수요 감소와 탄소배출규제 강화 등 급속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재차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 카타니 사장은 지난 6월 말 열린 경영위원회 워크숍에서도 “미리 변화하지 않고 상황에 떠밀려 변화를 강요당하게 된다면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계하며 “선제적이고도 유연한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독려한 바 있다.
알 카타니 사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부터 구성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하세인(廈世絪)’이라는 한국 이름을 짓고 임직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한 알 카타니 사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에쓰오일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구성원과 경영진의 적극적인 의사 교환이 필요하다면서 신입사원부터 퇴직임원까지 두루 만나는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에쓰오일은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낮은 원유가격에 재고 효과가 발생하면서 정유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