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가 DDR2 역시 지난 28일 역사상 처음으로 1달러 벽이 무너지면서 0.99달러를 기록한 후 정체상태다.
2006년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D램 현물가격은 이후 업계간 치킨게임이 도래하면서 끝없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20여 개에 이르던 글로벌 D램 제조업체들은 1996∼1998년 ‘1차 불황’과 2001∼2003년 ‘2차 불황’을 거치면서 8개 회사로 줄었다. 현재는 2006년 D램 가격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3차 불황기’로 반도체 역사상 가장 길고 혹독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가격 급락세를 반전할만한 호재를 당분간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현재의 가격 하락세를 이끈 주요 요인은 공급과잉이다.
미국發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극심한 실물경기 침체 속에 반도체 업계는 일년 중 가장 큰 대목으로 여겨지던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한 기대를 거의 접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격 반전 요인은 수요 증가가 아닌, 공급 감소가 유일한 대안이라는데 시장 참가자들의 이견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다"며, "공급 업체쪽의 획기적인 감산 조치가 없다면 현재의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D램 시장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년 2분기 이후로 전망한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지난 24일 실적발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의 경우 공급 쪽에서 조정이 일어나기 시작하지만 아직 강도가 약하다"며, "4분기에 반도체 실적 개선이 일어날 것인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지수 애널리스트는 "공급 과잉 해소가 없는 한 가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등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반도체 가격 반등은 빨라야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가격은 많이 하락한 상태로 4분기 바닥을 형성한 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향후 D램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하락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대우증권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까지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며, "1Gb D램은 0.8달러, 512Mb D램은 0.4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지수 애널리스트의 가격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지수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기술전환 등의 공급 감소효과가 나타나면서 내년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때까지 D램가격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