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1540만 팔로워에 ‘코로나 음모론’ 동영상 공유…강제 삭제 당해

입력 2020-07-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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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잘못된 주장”…트럼프도 같은 영상 올려

▲미국의 팝스타 마돈나가 지난해 5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 30회 GLAAD 미디어 어워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의 팝스타 마돈나가 지난해 5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 30회 GLAAD 미디어 어워드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의 전설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1540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모론’이 담긴 동영상을 공유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허위 주장이라며 게시글을 강제 삭제했다.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마돈나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미국의 최전방 의사들’ 소속 회원들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옹호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스텔라 이매뉴얼 박사 등 회원들이 등장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코로나19 환자 350명을 치료했다”고 주장한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치료제의 일종이다. 감염 확산 초기에 치료제로 주목받았지만,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취소 처분을 받았다.

마돈나는 동영상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은 이미 몇 달 전부터 개발됐고 효능이 입증됐으며 사용 가능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들은 두려움이 사람들을 조종하게 해 부자가 더 부유해지게, 가난한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진실은 우리 모두를 해방할 것”이라며 “이매뉴얼 박사는 나의 영웅”이라고 쓰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은 마돈나가 올린 동영상과 게시글에 ‘거짓 정보’라는 경고 딱지를 붙이고 흐리게 처리한 뒤 강제 삭제했다. 라키 웨인 인스타그램 대변인은 “코로나19 치료법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어 삭제했다”며 “해당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믿을만한 정보로 그들을 안내하는 메시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에 같은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트위터는 트럼프 주니어에게 문제의 트윗을 지우게 하면서 12시간 동안 일부 기능을 차단했다. 리트윗 방식으로 동영상을 공유한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조치를 받지 않았다.

동영상 속 의사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봉쇄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거나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방해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방해한다”는 등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을 편다. 영상 속 의사 중에는 트럼프 지지자도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동영상에 대해 “세계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와중에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신호를 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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